1) 호흡기 (Regulator)
호흡기는 스쿠버다이빙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장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 속에서 숨을 쉬게 해 주는 장비이기 때문이다. 호흡기는 고압의 공기를 저압으로 바꿔주는 방식에 따라 다이아프램 방식과 피스톤 방식으로 구분됩니다. 각 방식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본인의 다이빙 스타일에 따라 강사 및 판매자와 논의하여 결정 후 구입하면 됩니다. 단, 호흡기의 구성에 대하여 반드시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주호흡기는 내가 쓰는 것이고, 보조호흡기는 내가 쓰는 것이 아니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호흡기 세트의 구성에서도 주호흡기의 스펙이 보조호흡기보다 더 나은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호흡하고 수중 활동에서 문제가 없어야 하므로, 보조 호흡기의 스펙을 무시하고, 중고나 남이 쓰다 버린 관리가 되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합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호흡기 사용에 대한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잘 관리되지 않은 것으로 인한 문제들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주 호흡기 사용 중에 습관처럼 지나치게 강한 힘으로 물고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중에 턱관절이나 근육에 무리가 오고, 심하면 마우스피스가 찢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는 개인에게 맞춘 성형 마우스피스를 사용하면 한결 나아질 수 있다. 개인에게 맞춘 마우스피스는 내 장비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 해외 여행시 스쿠버다이빙에서는 여유가 좀 있다면 본인의 것을 가지고 다닌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부력조절기
호흡기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몸에 착용하고, 공기를 넣고 빼면서 부력을 조절하는 부력 조절기입니다. 일반적인 초기 다이버는 조끼형으로 입게 되는데, 공기주머니가 몸 전체를 감싸고 있는 것과, 등과 옆구리를 감싸는 것, 그리고 공기주머니가 뒤에만 있고 몸을 하네스로 고정시키는 (백플레이트) 장비 등으로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앞에 어깨 버클이 달린 조끼 형태를 많이 사용합니다. 이는 입고 벗는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백플레이트 형태는 보통 테크니컬 다이빙에서 사용하는데, 앞부분에 공기주머니가 없어 필요한 장비들의 장착이 용이한 장점이 있습니다. 물속에서 수평자세를 잡기 편하지만 수면에서는 몸의 앞부분 부력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파도가 있는 상황에서 초보자들에게는 간혹 힘들어 하는 상황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3) 마스크
수영할 때 쓰는 물안경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추가로 코까지 막아줍니다. 물과 공기의 굴절율이 다르므로 수중에서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마스크가 필요합니다. 저도 열 개 넘는 종류의 마스크를 사용해 보았고 열 개 가까운 마스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10년 넘게 한 가지 모델을 꾸준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스크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내가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것이 최고의 마스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얼굴의 크기와 모양은 다릅니다. 얼굴에 맞닿는 부분이 부드러운 재질로 되어있다고 해도 단단히 밀착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물이 새거나 하는 등 매우 불편한 다이빙을 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프리다이빙 인구가 늘어나면서 유사한 모양의 마스크가 많이 유통되고 사용되고 있다. 스쿠버다이빙과 프리다이빙 마스크의 차이는 우선 마스크 내 용적률이다. 프리다이빙은 제한된 공기로 깊은 수심으로 가게 되면 감소하는 마스크 내 공기의 부피로 인하여 압착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공기 용적이 적은 마스크를 사용하게 되고, 그에 따라 마스크의 렌즈도 스쿠버다이빙의 것보다는 작을 수밖에 없고, 시야의 제한이 생기게 된다. 얕은 수심에서는 큰 문제는 없겠지만 깊은 물 속의 높은 압력에도 견딜 수 있도록 열강화유리로 제작된 스쿠버다이빙 마스크와는 달리 프리다이빙용은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스크는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종류를 경험해보고 본인에게 잘 맞는 스쿠버다이빙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됩니다.
4) 핀 (오리발)
핀은 사실 발에만 맞으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본인의 다리 힘을 무시한 채 크고 무겁고 단단한 핀을 사용하는 경우로 고생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초보 다이버가 생고무로 된 무거운 핀을 사용하여 엎드리지 못한 채 서서 다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핀도 발 사이즈만 맞는다면 다양한 종류의 것들을 경험해보고, 나중에는 원하는 색깔만 고르는 정도로 하여 소유하게 된다면 즐거운 다이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력이 달라짐에 따라 사용되는 핀 킥의 종류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그러한 점들도 고려해 보면 좋을 것입니다.
5) 슈트
예전에 열대바다에서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장면을 본적이 있다. 사실 이것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다이빙 복장은 아닙니다. 바다에는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하고 가끔은 그것이 우리를 위험하게 할 수도 있습다.
수온이 따뜻한 경우에도 바닷속에는 잘 보이지 않는 해파리가 있을 수 있고, 조류 등에 휩쓸려온 산호나 히드라 등의 독을 가진 생물을 접하게 될 수 있고, 살짝 스킨 수중 구조물들에게도 상처를 통한 감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해수면에서의 강한 자외선도 있을 것이며, 물 속에서는 수온이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빼앗기는 체온은 에너지 손실을 유발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바다 상황에 맞는 슈트는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필리핀 코론의 ‘바라쿠다레이크(baracuda lake)’처럼 위해 수온이 높고, 위해 요소가 매우 낮은 환경이라면 수영복만 입은 다이빙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추운 바다에서는 충분히 두꺼운 슈트를 통해 체온을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교육 때 배우고, 또 경험을 통해서도 알겠지만, 물은 공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우리 몸의 열을 빼앗아갑니다. 그리고 한 번 빼앗긴 열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당신의 몸무게가 60킬로그램이라고 했을 때, 추운 겨울에 20리터 물통 세 개를 36.5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드는 연료의 양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보온을 위해 슈트가 두꺼우면 체온이 보호는 되겠지만, 슈트의 부피로 인해서 부력이 커짐에 따라 더 많은 웨이트가 요구됩니다. 최근 추운 환경에서는 드라이 슈트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드라이 슈트 안에는 기능성 소재로 된 내피를 통해 마른 공기층을 가질 수 있고, 여유만 있다면 충전 배터리 방식의 발열 슈트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