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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안에서의 스쿠버다이빙 – 지리적 특징

by 척척박사스카이 2024. 2. 16.

 본 글과 다음 글에서는 한국에서의 다이빙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한국은 스쿠버 다이빙이 나름 잘 발달되어 있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그 양이 방대하므로 본 편에서는 지리적, 기후적 특징과 그에 따른 이야기를 해 드리고, 다음 편은 바닷속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한국은 3면이 바다로 둘러 쌓인 반도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바다라고 해서 항상 스쿠버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스쿠버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장소는 대게 제주와 동해 쪽에 많이 있고 그 다음 남해에 있습니다. 서해는 큰 조수간만의 차로 인하여 거센 조류가 발생하므로 조수가 바뀌는 정조 시간 위주로 다이빙을 할 수 있습니다만 갯벌로 되어 있는 해안이다 보니 시야는 기대하기가 힘듭니다. 남해 또한 섬이 많은 데다가 조류가 센 편입니다. 그리고 수도권을 비롯한 인구 밀집 지역으로부터 거리가 있어 아직은 접근이 용이한 편은 아닙니다. 그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조수간만의 차가 덜하고 조류가 세지 않으며, 시야가 비교적 좋은 제주와 동해 지역에 많은 다이빙 포인트와 다이브 리조트가 운영되고 이루어져 있습니다.

 

개인마다 다이빙을 시작하게 된 계기나, 사는 지역, 주로 활동하는 단체, 자주 함께 하는 사람들에 따라 다이빙을 하는 지역이 다르므로 다양한 지역에 대한 지식은 경험을 통해 쌓게 될 것입니다. 그 중에 제가 직접 경험한 것들을 중심으로 작성해 보고자 합니다.

 

1.    동해

동해는 보통 모래와 바위로 된 해안이 많습니다. 부유물을 일으키는 고운 모래나 진흙이 많지 않아서 나름 시야가 좋은 편입니다. 북쪽으로는 강원도 고성부터 남쪽으로는 포항, 부산까지 해안선을 따라 다양한 형태의 해안선이 있습니다. 다만, 다이빙 포인트를 잘 갖추었다고 해도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 등과 연결되는 교통망이 수월하지 않으면 아무래도 접근성이 좋을 수 없습니다.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는 서울양양 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통해 동쪽으로 이동하게 되고 여기서 7번 국도 등을 따라 남북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동해의 북쪽은 산악 지형의 영향으로 험준한 지형이 발달되어 물 속에서도 암석으로 된 많은 포인트들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생태계는 지역에 따라 관찰되는 해양 생물의 종류가 다양합니다.

 또한 같은 계절이라 하더라도 북쪽은 남쪽에 비해 수온이 낮습니다. 그렇기에 보통 북쪽에서는 웻슈트를 사용하는 사람을 보기 힘듭니다. 초보 다이버들이 간혹 있기는 하지만 보통 중부 또는 남부의 동해바다에서 웻슈트를 그나마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아직 휴전 국가이고, 강원도의 해안선은 철조망으로 되어 있는 곳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야간을 이용한 침투를 저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되었는데, 이것은 다이버들에게는 야간 다이빙에 대한 제한으로 연결되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금지되는 것은 아니고, 리조트 등에 따라 사전 허가를 받은 건에 대해서는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사전에 확인하면, 동해에서 나이트 다이빙을 즐길 수 있습니다.

 

2.    남해

남해에는 통영부터 부산 등에 이르는 많은 섬이 있지만 알다시피 조석과 지형으로 인하여 조류가 심한곳도 많아서 다이빙 지역이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해상 국립공원 등 다양한 지형 등 특장점이 있으므로 이러한 내용은 사전에 인터넷 또는 지인들을 통해서 확인 후 다이빙을 하게 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서해

서해는 수도권 등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것 뿐입니다. 저는 서해에서 한 번 스킨 다이빙과 스쿠버 다이빙의 경험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서해에 얽힌 경험을 한가지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한반도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격렬비열도라는 섬이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한 다이빙이었는데, 배를 타고 두 시간 정도 나가야 했습니다. 사전 설명을 충분히 들었음에도, 입수와 동시에 힘든 상황을 바로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낮은 수심에서 거센 조류를 만나 섬을 둘러 흐르는 조류에 떠밀려갔습니다. 진흙탕이라고 할 정도의 낮은 시야에도 다이빙을 중단하고자 결심하고 바로 상승하였지만, 짧은 시간에 수백 미터 이상을 훌쩍 밀려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선장님께서 조류 따라 흘러가는 버블을 따라와서 배에 다시 쉽게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다시 입수를 할 때는 배운 대로 조류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빠른 속도로 직하강 하여 그나마 안정적인 다이빙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들어간 바닷속은 라이트가 없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칠흑과 같이 어두웠습니다. 제가 하루만에 경험한 것과 같이 서해의 경우 낮은 시야와 강한 조류 등의 영향이 있으므로 초심자들은 실력을 충분히 쌓은 후에 경험해 보길 권합니다.

 

4.     제주

제주도는 아예 내륙과 다르게 구분할 만큼 다이버 입장에서는 의미 있는 곳입니다. 동서남북 모두가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제주도 주위 크고 작은 섬들이 특색 있는 다이빙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초보자들도 다이빙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부분 운영할 정도로 초심자도 어렵지 않게 다이빙할 수 있는 곳입니다. 다만, 동해에 비해서 큰 조수 간만의 차가 있기 때문에 다이빙 보트 승선, 하선 과정에서 배와 부두의 높이 차이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약간의 높이도 무거운 장비를 착용하고 미끄러운 바닥을 걷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반드시 다이빙 부츠 등을 착용하고,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아 조심해서 이동해야 합니다. 이렇게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인 한국은 다양한 다이빙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본인의 기호에 맞게, 실력에 맞게 원하는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좋은 환경에서 다이빙을 즐기시기를 권장합니다.

 

2022년 제주 서귀포 다이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