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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를 비롯한 외국에서의 스쿠버다이빙 – 필리핀

by 척척박사스카이 2024. 2. 25.

 
  한 동안 해외로 다이빙을 자주 다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필리핀에서 잠깐 만났던 유럽에서 온 다이버의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 사람이 매우 부럽다. 이렇게 좋은 다이빙 포인트가 많은 지역이 반나절도 걸리지 않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우리는 필리핀에 오기 위해 하루 가까운 시간이 걸려야 한다. ‘물론 유럽뿐만 아니라, 미주 대륙, 아프리카에도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곳은 있습니다. 하지만 따뜻한 적도 인근에서 태평양 인근에 많은 섬들로 이루어진 복잡한 육지와 해양의 지질학적인 구조를 가진 동남아시아 지역은 다이빙을 하기 정말 좋은 곳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한국은 이런 곳과 비행기로 4~5시간이면 갈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주변에 다이빙을 하는 사람이 있거나 당신이 다이버라면 아마 잘 아실 겁니다. 시간이나 여유만 된다면 필리핀을 비롯한 가까운 곳에 다이빙을 하기 위해 해외로 가는 것이 일상이라는 것을 말이죠.
 

필리핀 등 열대바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파란색 불가사리

 
 
 우선 제가 가장 많은 경험이 있고 자주 다녀온 필리핀(Philippines) 부터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필리핀’이라고는 하지만 발음을 할 때는 ‘필리핀즈’ 입니다. 섬이 많은 나라이고, 미국처럼 각기 다른 지역들이 하나의 국가를 이루고 있는 제도입니다. 필리핀은 타갈로그어가 공식 언어지만 방언이 많습니다. 제2외국어로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부분 국민이 영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기후, 영어의 사용으로 어느 정도 영어만 된다면 여행이나 생활에 큰 불편이 없고, 물가가 비교적 저렴하기에 많은 다이버들이 좋아하는 곳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필리핀은 이런 것 외에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세부의 막탄 같은 곳은 한국화가 잘 되어 있어 중심가에 한국 간판부터 해서 한식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저는 대학원을 마치고 어학연수를 계기로 세부에 있는 어학원에서 약 세 달가량 숙식을 해결하면서 주말 위주로 많은 시간동안 다이빙과 투어를 다녔습니다. 현지에서 리조트와 식당을 운영하는 지인이 있어서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세부섬 막탄의 유명한 고급 리조트 (샹 그릴라,  Shangri-La Mactan, Cebu)

 
 
 
1.    세부(Cebu)
세부는 필리핀의 유명한 휴양지입니다. 보통 우리가 휴양으로 머무는 곳을 막탄섬이지만, 다이버들에게는 모알보알, 말라파스쿠아, 오슬롭 등 도 유명합니다.
 
 (1) 막탄섬: 공항이 위치하여 가장 접근성이 좋습니다. 공항에서 나와 30분이면 다이브 리조트에 갈 수 있습니다. 많은 다이브샵이 운영되고 있으며, 고급 리조트부터 저렴한 숙소까지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배를 타고 한시간 정도 나아가면 힐루뚱안(Gilutongan), 난루수안(Nalusuan) 등 경치가 멋진 섬도 구경하고 근처에서 다이빙을 할 수 있습니다.
 
 (2) 모알보알(Moalboal) : 거북이가 유명한 곳입니다. 아름다운 산호로 구성된 월(wall)을 구경할 수 있으며, 정어리 떼도 볼 수 있습니다. 단 세부에서 육로로 약 3시간 정도 추가적인 이동이 필요합니다.  
 
 (3) 말라파스쿠아(Malapascua): 세부의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다양한 종의 상어가 유명합니다. 무서운 상어가 아니고 꼬리 지느러미가 길다란 환도상어와 바위 밑에서 낮잠을 즐기는 작은 상어떼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세부로부터 거리가 있어 육로와 배로 이동해야 하는 등의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서양에서 온 관광객도 많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오슬롭(Oslob): 최근 고래상어로 인해 유명세가 오른 지역입니다. 꼭 다이버가 아니라고 해도 고래상어 투어를 통해서 배 위에서 구경할 수 있고, 스노클링으로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세부에서 유명한 고급 리조트, 식당, 호핑투어도 같이 운영중이고, 큰 투명창이 있는 풀장도 있다. (더마크 리조트, THE MARK RESORT)

 
 
 
2.    코론(Coron)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와 세부의 중간에서 서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곳이 유명한 이유는 난파선 다이빙 때문입니다. 2차 세계대전 미군을 피해 섬 안쪽에 숨어있던 일본 군함이 공습을 받고 침몰하였습니다. 이 침몰한 배가 바로 난파선 다이빙 포인트입니다. 코론은 세계적인 난파선 다이빙의 성지입니다.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난파선을 물 속에서 구경하게 되면 그 웅장함에 입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특별한 지형으로 구성된 바라쿠다레이크도 자연의 신비를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초반에 갔을 때는 한국인 샵도 없었는데, 10년 전 부터인가 한국인 샵도 생기고, 최근에는 맥도날드도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람이 많아지게 되면 아무래도 원래 다이빙 포인트의 모습이 훼손 될수도 있으니 가급적이면 초기에 얼른 다녀오시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단, 난파선 다이빙의 특성상, 천장이 막혀 있는 형태이고, 일반적인 오리발차기로는 부유물을 일으켜 시야를 흐리게 하여 위험 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연습과 프로그킥 등의 기술을 연습하고 가신다면 편안하게 즐기고 오실 수 있을 것입니다.
 
3.    보홀(Bohol)
세부에서 배 타고 갈 수도 있고, 직항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세부섬의 동남쪽에 위치한 큰 섬입니다. 보홀섬은 거북이도 쉽게 볼 수 있고, 사람보다 큰 산호가 절경을 이루는 월(wall) 다이빙도 멋집니다. 보홀에는 초콜렛힐(Chocolate Hills) 같은 특이한 지형의 관광지와 타르시어(Tarsier, 안경원숭이)라고 하는 특이종의 동물을 볼 수 있는 관광지가 있어 비다이버들 에게도 유명합니다. 보홀의 아로나(Alona) 비치는 외국 다이버들이 모여드는 성지 같은 곳입니다. 덕분에 고급 리조트부터 다양한 나라의 다이버들을 상대로 한 다이브 리조트가 많이 분포해 있습니다.
 
[필리핀 관광부 -타르시어 보존센터 홈페이지]
https://www.itsmorefuninthephilippines.co.kr/activity-spot/destination?destUrl=bohol&actUrl=tarsier-conservation-center
 
필리핀은 그 외에도 많은 다이빙 지역이 있습니다. 경험을 가진 주변 사람들이나 인터넷, 서적 등을 통해서 계속 업데이트 되는 정보를 파악하고, 본인의 성향에 맞고, 일정에 맞는 다이빙 투어를 하게 된다면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