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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사진과 동영상

by 척척박사스카이 2024. 3. 24.

 

 

 최근에는 카메라 관련된 기술이 발달하여 핸드폰으로도 물 속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수영장이나 물놀이장에서 사용하는 방수팩이 아닌 깊은 물속에서 사진과 동영상에 대하여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물론 제가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깊은 지식에 대하여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오랜 기간 제가 직접 경험한 것과 보았던 내용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1.    장비의 차이

 장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수(waterproof)입니다. 방수는 보통 방진 방수를 나타내는 IP 등급에서 확인 할 수 있으며 방수는 8단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욕실에서 사용하는 전동칫솔, 면도기 등도 생활방수 등급을 가진 제품이 있습니다. 그리고 휴대폰과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장치들도 어느정도 방수가 됩니다. 이렇게 방수를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전자장비가 물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칫솔이나 면도기 정도면 괜찮겠지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달하는 값비싼 카메라는 절대적으로 방수가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용 하우징을 사용하게 됩니다. 전문 방수 하우징 업체에서는 매 번 출시되는 주요 브랜드의 카메라 모델들을 위하여 방수가 되면서, 주요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하는 전용 하우징을 따라 출시합니다. 이러한 하우징은 제작 과정도 어렵고 또한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카메라와 비슷할 정도로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급 카메라는 딱 봐도 비싸게 생겼으며, 이러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정말 빼어난 작품들이 많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핸드폰의 카메라 성능이 매우 우수 해졌습니다. 핸드폰에 방수 하우징을 장착하게 되면 수중 카메라로서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개발된 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핸드폰에 호환될 수 있도록 내부 고정 장치를 조절할 수 있으며, 일부 모델은 다이브컴 모듈이 장착되어 있어, 블루투스 연동을 통해 다이브컴 역할까지도 해 낼 수 있습니다. 제가 2021년에 MBC 뉴스에 출연 하였을 때 영상기자에게 제공 한 물 속 장면들도 모두 저의 핸드폰으로 촬영한 것입니다. 방송 후 촬영기자가 저에게 다시 연락이 와서 그 제품 판매처를 문의했었습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06469_34936.html

 

"바닷속 쓰레기 그냥 둘 순 없죠"‥달라진 다이빙 문화

최근 스쿠버다이빙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바로 다이빙을 하면서 바닷속에 있는 쓰레기를 주워 나오는 활동입니다. 다이빙도 즐기...

imnews.imbc.com

 

 또한 액션캠도 수중 카메라로 많이 사용됩니다. 자체적으로도 방수가 되므로 하우징에 작은 문제에도 고장을 피할 수 있으며, 가장 좋은 점은 작은 부피 대비 좋은 화질이라는 것입니다. 한 손에 쉽게 잡히는 액션캠은 다이빙하는 동안에 영상을 쉽게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수중에서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의 한계로 다양한 기능들 중에 일부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수중환경

 오픈워터 교육부터 배우겠지만 수중의 환경은 육상의 것과 많이 다릅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빛입니다. 우선 물은 수심이 깊어질수록 파란색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어두워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쿠버 다이빙에서는 라이트를 사용하여 어두운 곳에서 원래 색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필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수중에서 사용하는 영상장비의 경우 렌즈 앞에 빨간색 필터가 장착되거나 탈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파랗게만 보이던 수중 환경이 덜 파랗게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는 경우 실시간으로 색상을 보정해 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라이트로 빛을 비추는 방법은 물속에서 태양빛에 아닌 새로운 광원으로 파랗게 보이는 피사체의 원색을 찾아주고, 충분한 빛으로 어두운 것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야간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중 사진의 어려운 점 중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조명입니다. 조명이 비춰지는 각도나 위치에 따라 사물의 입체감과 특징이 두드러지게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조명이 충분하지 않으면, 원래 색상도 볼 수 없고, 노출시간이 길어지거나 하면 또렷한 결과물을 얻기가 힘듭니다. 예전에 사진에서는 카메라의 플래쉬를 인식하여 같이 발광하는 동조 플래쉬를 사용하였습니다. 라이트 기술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어두운 환경에서 충분한 광량을 얻기 위해서는 반짝 하고 터지는 플래시가 필요했습니다. 플래시를 사용하면 사진을 찍어보고 나서 각도와 밝기를 맞추고 원하는 사진이 나올 때까지 이러한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LED 등 라이트 관련 기술이 발달하고 카메라 화소의 기술이 좋아지면서, 비디오 라이트 라고 하는 넓은 각도로 조사되는 지속 광원으로도 어느정도 커버가 됩니다. 이 광원의 장점은 피사체에 비춰지는 광원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다이빙 카메라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초급 단계에서 카메라를 들고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이전에는 스쿠버 다이빙 중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들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제대로 된 카메라와 조명 한세트가 승용차 한 대 값 정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저의 생각은 가격을 떠나서라도 중급 이상의 스쿠버 다이빙 실력을 가진 후에 수중 사진에 입문하기를 권장합니다. 예전에 해외의 국립공원에서 카메라를 들고온 중성부력도 못 맞추는 초보 다이버가 사진을 찍겠다고 발 밑의 산호들을 무차별하게 밟아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물속에서 보는 광경을 카메라에 담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충분히 중성부력 등의 실력을 갖추고 나서 천천히 배우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각 스쿠버 다이빙 과정 중에 수중 사진 관련된 스페셜티도 있으니 관심 있다면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수중 사진 컬러 보정 전 / 후 (스마트폰 앱에서 보정 하였습니다) 수심 3~5미터

 

동해바다 약 수심 30미터에서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 조명이 비춰지는 오른쪽 부분은 원색이 잘 나옵니다. (숨어있는 물고기를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