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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스쿠버 강사가 프리다이빙을 배우다

by 척척박사스카이 2024. 2. 23.

 

 스쿠버다이빙에 대하여 글을 쓰다보니 유사한 수중 스포츠인 프리다이빙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숨을 참고 깊은 바다에서의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스노클링 동호회 활동도 오래 했었고 동해에서 수심 10미터는 족히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곳에서 회원들과 다이빙을 즐겼습니다. 스쿠버다이빙를 하면서 스노클링은 거의 하지 않게 되었고, 그 사이 프리다이빙이라는 종목이 각광받고 즐기는 인구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지난 회사에 있을 때 사내 동호회로 프리다이빙 동호회가 생겼습니다. 저는 주저 없이 가입했습니다. 체험 삼아 처음 나가서 사람들과 인사하고, 한 번 더 나갔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동호회장을 맡은 직원이 퇴사하는 바람에 동호회도 해체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송도에 위치한 5m 잠수풀에서 진행했습니다. 이 곳은 예전 스노클링 동호회 시절에도 많이 와 보았던 곳이었기에 매우 익숙한 곳이었지만, 프리다이빙용 부이가 여러 개 띄워져 있는 모습은 이전의 것과는 달랐습니다.  이후 바쁜 일상으로 인해 스쿠버 다이빙조차도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올 해 휴식기를 가지게 되면서 프리다이빙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1.    프리다이빙 교육의 동기  

 잠수 풀에서 공기통 없이도 자유롭게 놀 수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해도 엄연히 규칙은 따라야 합니다. 공기통 없이 수심을 즐기기 위해서는 프리다이빙 라이선스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스쿠버다이빙와 프리다이빙 두 가지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프리다이빙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물론 책과 지식으로도 경험을 얻을 수 있겠지만 직접 체험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정신적 지주이자 트레이너 님께 어느 단체의 라이선스를 받을 지 물어보고, 가까운 잠수풀에서 해당 단체의 강사 교육을 요청하여 강습을 받게 되었습니다.

 

 강사는 저보다 거의 스무살 가까이 어린 남자분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나이보다는 강사와 교육생의 신분으로 대화하면서 교육의 배경과 이전 경험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    프리다이빙 교육의 시작

 프리다이빙도 스쿠버다이빙 처럼 이론 수업이 중요합니다. 저는 당연히 강사와 1:1 대면 교육을 받았습니다. 강의 중간에 궁금하거나 애매한 부분은 질문을 통해 해결하였습니다. 그 결과 교재만으로 공부 하는것보다 훨씬 더 기억과 이해가 잘 되어 시험도 높은 점수로 통과하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진행된 풀장 실습에 오랜만에 설레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저에게 교육을 받는 교육생도 이런 기분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스쿠버 다이빙에 비해 매우 단순한 장비들을 현장에서 렌탈하고 장비에 대한 설명도 들었습니다. 핀 질(finning)등은 저도 너무나 몸에 배어 있던 습관이라 별도의 교정 없이 쉽게 넘어갔습니다.

 

3.    스쿠버다이빙과 프리다이빙의 차이

 (1)   기술적 측면

 먼저 진행된 교육은 스태틱(static) 이라고 하는 일명 숨참기였습니다. 스쿠버다이빙에서는 다이빙 중 숨을 절대 참으면 안 된다고 가르칩니다. 여기서 프리다이빙과 가장 큰 차이가 나타납니다. 한 번은 마스크 착용이 잘못되어 마스크에 물이 들어왔습니다. 스쿠버다이빙의 경우 마스크 물빼기 기술을 사용하면 되겠지만, 프리다이빙은 다시 올라오든지 해야 합니다. 중급 까지는 수면 아래에서는 숨을 내뱉는 것은 원칙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수면 아래로 들어가면 입에 물고 있던 스노클은 뱉어내는 것도 다른 점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프리다이빙에서 마스크 물빼기, 마스크 탈착 등의 기술은 별도로 배우지 않았습니다.

 

 (2)   장비의 차이

 우선 프리다이빙은 장비 자체가 자유롭습니다. 최소한의 장비만으로도 가능합니다. 예전에 차가운 바다에서 벨루가와 함께 교감을 하며 알몸으로 다이빙을 했다는 어느 여성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잠수풀장에 가도 남녀 할 것 없이 슈트 없이 수영복만 입고 프리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규정에 따라서 수모는 쓰고 있었습니다.

 프리다이빙에서는 제한된 공기로 높은 압력의 깊은 수심을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마스크의 용적이 가급적 적은 것을 사용합니다. 스쿠버 다이빙에서는 보통 시야가 좋은 것을 선호합니다.

 오리발 같은 경우에도 프리다이빙은 대개 모양이 길고 플라스틱을 기본으로 유리섬유, 카본으로 만들어진 오리발을 사용합니다. 스쿠버다이빙은 생고무 또는 플라스틱 정도입니다. 값비싼 카본으로 만들어진 핀은 본적이 없습니다.

 

 (3)   다이빙 시 느낌

교육의 단계를 거쳐 수심 10미터 이하로 내려갈 때, 오랜만에 몸 전체로 느껴보는 압박감을 받았습니다. 단지 2기압인데도 불구하고 스쿠버다이빙과 느낌이 매우 달랐습니다. 한 숨으로 가지고 들어간 공기의 절반을 벌써 이퀄라이징에 쓴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몸에 걸친 것이 없기 때문에 몸이 매우 자유로웠습니다. 수심 10미터 조금 안되게 맞춘 중성 부력 이하에서는 음성 부력의 영향으로 몸이 저절로 가라앉았습니다. 원하는 수심에서 멈춘 후에 다시 올라오는데, 음성 부력 상태에서는 더 큰 추진력이 필요했습니다. 중성 부력 수심을 넘어오는 순간 몸은 공기방울처럼 떠올랐습니다.

 스쿠버다이빙에서는 상승속도를 분당 9미터로 정했습니다만, 프리다이빙에서는 빨리 올라오는 게 상책입니다. 9미터를 1분동안 올라오는 것은 매우 힘들 것입니다.

 

4.    스쿠버다이빙과 프리다이빙의 공통점

 버디를 통해 안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스쿠버다이빙은 레스큐 교육을 통해 구조를 배우지만, 프리다이빙에서는 기초 교육에서도 구조 교육과 실습을 진행합니다. 안전은 항상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언제든지 내키지 않으면 다이빙 중단을 선언할 수 있습니다. 버디가 중요하다고 해도 타인의 눈치를 보면서까지 무리한 다이빙을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를 파악하고 좋은 컨디션에서 다이빙을 진행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스쿠버다이빙과 프리다이빙 모두 배워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말 말로는 모두 표현할 수 없는 각자의 매력들이 있습니다.

 

프리다이빙을 하는 필자의 모습. 강사님이 찍어준 영상을 캡쳐하여 일부 편집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