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한국의 다이빙 포인트

by 척척박사스카이 2024. 2. 19.

국내 다이빙 포인트

 

국내에서는 정말 많은 다이빙 포인트가 있습니다. 물론 해외의 열대 바다처럼 휘황찬란한 색깔의 물고기와 산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바다는 오히려 그러한 열 대바다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종의 생물과 지형 등이 있기에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강원도의 경우 다이브 리조트는 대부분 바닷가 어촌 마을에 위치해 있습니다. 선착장 바로 옆에 있기도 하고 걸어서 짧게는 3~5, 아니면 차를 이용해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이빙이 끝나면 어촌 마을 인근에 위치한 해수욕장이나 해안가로 놀러 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지런하다면 이른 아침 인근 어촌계 경매장에서 왁자지껄한 경매 시장이 열리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제주의 경우 바다와 인접한 곳 어촌 마을 관광지 등은 부동산 비용 등이 높은 이유로 바다와 떨어져 있는 곳에 다이브 리조트가 위치해 있는 경우도 있다. 대신 보다 넓은 부지를 사용하여 좋은 시설을 갖추는 등 장점도 있지만, 다이빙 준비나 상태 등에 이상이 생긴 경우 즉각적인 해결이 어려울 수 있고, 다이빙 슈트를 입은 채로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은 감소해야 합니다.

 

 저의 의견으로는 다이빙 샵 위치로 제일 좋은 것은 다이빙 포인트로 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과 거리가 가깝고, 좋은 시설의 샤워장 및 장비 관련 시설을 갖추고 있고, 더불어 가까운 거리에 숙소까지 겸하고 있는, 주차가 어렵지 않는 곳이 좋은 위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이빙 리조트의 위치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다이브 리조트와 내가 잘 맞는지 아닌지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중요도나 취향이 다름은 인정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1)    강원도 북부 깊고 아름다운 바다

 강원도 북부라고 하면 보통 고성, 속초 지역을 말합니다. 고성은 서울에서 양양 고속도로를 통해 동해안에 도착해서 북쪽으로 더 올라가야 하는 최전방에 인접한 곳입니다. 해안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서 보게 되는 왼쪽의 험준한 산맥이 바다에도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지역에 따라 국립공원의 이름을 본 따 만든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그만큼 물 속에서 기암괴석과 험준한 산맥과 골짜기를 따라 무중력을 느끼는 다이빙을 할 수 있는 포인트 들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높은 산과 골짜기는 수직적은 높이를 의미하고 그것은 곧 수심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멋진 경치를 즐기기 위해서는 때로는 깊은 수심의 다이빙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깊은 수심은 당신의 공기를 보다 빨리 소모 시키기 때문에 두 개 이상의 공기통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별도의 교육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에서는, 깊은 수심에서는 무감압한계(no decompression limit, NDL) 시간을 주의하여야 하므로 반드시 다이브 컴퓨터를 사용하여 지시에 따르거나, 계획된 다이빙을 해야 합니다.

 

 강원도는 바다 치고는 조수 간만의 차가 크지 않아서 조석에 의한 조류는 없지만, 남북으로 흐르는 조류가 있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인근에서는 어업을 위해서 통발, 정치망 등 어구를 바닷속에 넣어 놓습니다. 보통 통발 등의 어구는 남북 방향으로 놓도록 되어 있습니다. 조류에 흘러가다가 그물에 걸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말입니다. 물론 다이브 리조트에서는 안전한 다이빙과 어민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어업이 행해지는 구역과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다이빙을 진행하지만, 부득이하게 수중에서 큰 그물이나 통발을 만날 수 있으므로, 다이빙 나이프, SMB 등의 안정장치를 필수적으로 지녀야 합니다.

 

2)    강원도 중부 대중적이고 잘 발달된 다이빙 지역

 강원도 중부라고 하면 양양~강릉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두 지역은 수도권으로 바로 이어지는 큰 도로(서울-양양 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가 있기 때문에 비교적 접근이 쉬운 지역입니다. 약간의 차이지만 북쪽 보다는 수온은 그나마 높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남해나 제주처럼 따뜻한 바다는 아닙니다. 교통이 좋고 모이는 인구가 많다 보니 다이빙 리조트도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또한 양양은 최근 서핑으로 많이 유명해지고, 다이빙 리조트도 많은 경우 한 어촌 마을에 6~7개까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곳은 날씨가 좋은 날 다이빙 포인트에서 다른 다이빙 리조트와 만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강원 중부나 제주처럼 다이버가 많이 몰리는 경우에는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수중에서 다이빙 팀 들과의 혼란입니다. 우리 팀이 입수해서 포인트 주변에서 다이빙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우리와 비슷한 수의 한 무리의 다이버 팀들을 만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초심자들 또는 정신을 팔고 있는 다이버는 자기 팀을 놓치고 다른 팀을 따라가게 되는 상황이 가끔 있습니다. 수중에서는 피아식별이 쉽지 않습니다. 빛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까만색 다이빙 슈트를 입은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나름 개성을 위해서 특색 있는 마스크, 핀을 사용한다고 해도 시야가 좋지 않을 때에는 구분하기 힘듭니다. 최근에는 다이빙 시그널 라이트 등의 보조 수단이 발달되어 있습니다만, 수중에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입수 전에 우리 팀과 버디의 주요 장비를 눈 여겨 보고, 초심자와 함께하는 버디의 경우에는 본인 장비의 특징을 말해서 인지하도록 합니다. 의 경우 노란색 오리발이라고 강조하고, 물속에서도 눈에 잘 띄기도 하므로 다이빙 전에 꼭 반복해서 이야기합니다. 또한 수중에서는 적당한 거리를 항상 유지하고 버디와 자주 서로 사인을 주고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입수를 준비하는 필자. 강습을 할 때는 항상 노란색 오리발을 착용하고 교육생에게 인지 시킵니다.

 

3)    강원 남부 및 경상도

사실 강원도 남부(동해, 삼척)은 중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간혹 특색 있는 지형이 발달하여 스쿠버 다이빙 외에 해양 스포츠가 발달한 지역에서 스노클링 등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부는 수도권으로부터 이동하게 되면, 강원 중부로부터 1시간 또는 그 이상 추가로 이동해야 하므로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지만, 영남권에서는 선호하는 다이빙 지역입니다. 중부만큼 사람이 몰리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평화롭고 여유로운 다이빙을 할 수 있습니다.

 

4)    난파선

국내는 좋은 다이빙 포인트가 많지만, 해외처럼 아주 드라마틱한 다이빙 포인트라고 할 정도의 멋진 곳이 많이 않은 관계로 지자체에서는 난파선, 조형물 등을 이용해 포인트를 조성한 곳이 있습니다. 작은 배를 가라앉힌 경우는 다이빙도 쉽고 한눈에 볼 수 있지만, 큰 배의 경우 포인트 수심이 깊기 때문에 한 번에 보려는 욕심은 줄이고, 유명한 포인트처럼 다른 그룹과 섞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5)    제주도

 제주도는 사방이 다이빙 포인트이고 다이빙 리조트가 여기저기 위치해 있습니다. 여행 하다 가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내륙 지역과 다르게 제주에는 지역과 다이브 리조트에 따라 다이빙 전용선이 아닌 어선을 이용해 다이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지속적인 지역 어민과 다이브 리조트 간의 마찰 등으로 기형적인 다이빙을 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어선을 이용하다 보면 다이빙 전용선에 비해서 이동 중 편리함을 바라기는 어렵고, 입출수의 과정도 약간은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에 대한 자신이 없다면, 다이빙 전용선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다이빙 보트를 운영하는 곳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제주는 바다와 인접해 있다고 해도 기대한 만큼 다이빙에 대한 접근성이 좋다고 만은 할 수 없습니다. 차 타고 길 다가가 마음에 드는 바다에 뛰어드는 것은 그나마 자유로울 수 있으나, 제대로 된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정보의 검색이 필요합니다. 제주도 화산섬이다 보니 주변 해양도 암반으로 되어 있는 포인트들이 많이 있습니다. 동굴들도 많이 찾을 수 있고 복잡한 수중 지형은 동해 북쪽과는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동해에서는 볼 수 없는 어종들을 많이 볼 수 있으며, 연산호등의 화려한 색을 가진 생물학적 구성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는 그야말로 다이버의 천국입니다. 저는 스스로 제주도의 10%도 알지 못한다고 생각 합니다. 시간이 된다면 제주도의 다양한 다이빙 포인트를 돌아보고 싶습니다.

 

아.. 제주도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