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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기의 다이빙 준비

by 척척박사스카이 2024. 3. 4.

 

 스쿠버 다이빙의 휴식기라는 것은 사실 따로 없다고 봅니다. 언제든 다이빙을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개인의 다이빙 성향이나 사정에 따라 다이빙을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동계용 장비가 없는 사람은 겨울에 다이빙을 쉰다 거나, 업무상 여름에 바쁜 사람은 여름에 다이빙을 할 수 없으니까요. 다이빙을 하지 못하는 기간이라고 하여 다이빙에 대하여 아예 손 놓고 있는 것보다는 무엇이라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야기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1.   장비

스쿠버 다이빙은 장비가 매우 중요합니다. 장비를 계속 사용하게 되면 장비에 대한 문제를 바로 파악하고 바로 조치할 수 있겠지만, 오랜만에 꺼낸 장비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 다이빙 직전 또는 다이빙 중에 확인되어 바로 조치될 수도 없다고 하면, 다이빙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1)   호흡기

 호흡기는 고가의 장비이고, 복잡한 기계적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이빙 과정 및 다이빙 후 세척 과정에서 다양한 부위에 물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공기통은 건조한 공기이기 때문에 계속 사용한다면 어느정도 자연적으로 건조가 되겠지만,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다면 내부의 수분으로 인하여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우선 중요한 것은 보관 장소입니다. 장비라고 해서 창고 구석에 넣어두면 곰팡이 등 오염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햇빛이 잘 드는 곳은 호스 같은 고무 재질을 경화시켜 장비의 수명을 단축시킵니다. 사용 후 먼지 마개를 개방한 상태에서 최대한 건조시킨 후, 햇빛이 들지 않는 건조한 장소에 두면 됩니다. 2단계 마우스피스를 비닐봉투 등으로 포장하면 먼지가 들러붙지 않습니다. 호스 등을 잘 정리하여, 호흡기 가방에 잘 정리하여 넣어둡니다.

 

 또한 적당한 시기에 오버홀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복잡한 기계장치이다 보니 내부 다양한 부품에는 수명이 있습니다. 작은 고무 오링 하나로 인하여 전체 기능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비씨(BCD)

 비씨는 공기주머니라고 알고 계시겠지만 의외로 물이 잘 들어갑니다. 다이빙 중에 덤프 밸브의 사용은 공기를 쉽게 뺄 수도 있으나 물도 같이 유입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다이빙 후에 비씨 인플레이터를 통해 맑은 물을 넣고 비씨 안쪽을 헹군 후 물을 빼고 말립니다. 하지만 장기간 보관 시에는 내부에 있는 약간의 물로 인해서 오염 또는 변질될 수도 있습니다. 수 차례 공기를 넣고 빼는 것을 반복하여 최대한 건조시킨 후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급적이면 입으로 숨을 불어넣기 보다는 마른 공기를 넣어서 부풀리는 것을 권장합니다. 자세한 세척 및 관리 방법은 스쿠버다이빙 교육과 강사를 통해서 배우실 수 있습니다.

 

(3)   슈트 류

 슈트는 보통 네오프랜의 경우 햇빛 등의 자외선을 받으면 딱딱 해지고 신축성이 떨어지고 변색이 됩니다. 잘 건조시킨 후에 뉘어서 보관하고 안된다면 어깨가 두꺼운 옷걸이에 걸어서 보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드라이 슈트는 보관에 특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특히 목과 손목의 씰 부분은 재질에 따라 다르지만 잘못 보관하는 경우 바로 손상될 우려가 큽니다. 보통은 탈콤 파우더라고 하여 실리콘이나 고무가 들러붙지 않도록 하는 활석가루를 사용하는데, 이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베이비파우더와 성분이 유사합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베이비파우더는 전분으로 되어 있는 것도 있으니 성분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실리콘 오일을 바를 수도 있습니다. 보통 실리콘 이형제 라고 하는데, 인체에 무해한 실리콘으로 서로 들러붙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다만 사용시 주의 사항에 대하여 충분히 숙지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걸어서 보관하게 되면 무거운 슈트의 특성상 원단 접착 부위가 늘어나게 될 수 있습니다. 늘어난 접착부위는 누수의 원인이 됩니다. 드라이 슈트는 뉘어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저의 동생도 오랜만에 꺼낸 드라이슈트 목 씰이 찢어지는 바람에 하루 다이빙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간만에 어렵게 낸 일정에 사소한 실수나 미확인으로 인하여 큰 기회를 놓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합니다.

 

(4)   전자기기류

최근에는 스쿠버다이빙에 전자기기들이 많이 도입되었습니다. 라이트를 기본으로 하여 다이브컴, 카메라 등 다이빙 전날 충전기에 꽂힌 배터리들만 십여 개입니다. 전자기기는 고무패킹 부분에 이물질과 노화로 인한 균열에 특별히 주의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배터리를 분리하여 별도 보관합니다. 충전지 같은 경우 제공된 설명서에 따라 보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5)   장비의 업그레이드

 보통 다이빙의 시즌이 아니라고 하면 대다수에게 해당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연말부터 봄까지입니다. 그렇다면 장비를 파는 시장은 작년 재고 처분을 위한 할인 및 새 제품에 대한 프로모션을 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럴 때 눈여겨보았던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비를 새로 장만했다면, 잠수 풀장 등에서 테스트하고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도 중요합니다. 장비의 구매는 강사나 전문 판매상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2.    스킬

 오랫동안 다이빙을 쉬게 된다면, 다이빙에 대한 기술들도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저도 강사임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바쁜 업무로 인하여 거의 6개월만에 다이빙을 하게 된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 전에 풀장에 나갔습니다. 장비에 이상 유무도 확인하고, 몸을 움직이고 기술을 쓰는데 몸의 이상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다이빙 투어를 가지 않더라도 한달에 한 번 정도는 풀장에 나가서 장비와 함께 본인의 다이빙 스킬의 유지와 개발을 하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다이빙 투어를 하지 않는 기간은 또한 다이빙에 관련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몇 달 후 또는 다음 년도의 다이빙 투어 계획을 세우고, 다이빙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는 방법도 있으며, 다이빙의 기술과 관련해서는 정밀 중성 부력과 킥, 자세 등에 대해서 계속 연습하는 것은 항상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부력과 자세만 어느정도 갖춰진다고 해도 공기의 소모가 줄어들 것이고, 킥이 익숙해진다면 다이빙이 더욱 편하고 즐거워질 것입니다.   

 

 육체적인 측면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할 때 쓰는 근육은 일반적인 생활에 쓰이는 근육과 다릅니다. 오랜만에 다이빙을 하게 되면 안 쓰던 근육들을 쓰면서 쥐가 나거나 근골격계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스쿠버다이빙에 쓰이는 근육들과 동작들을 잘 염두 해 두어 운동을 하거나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고 단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동작과 중요한 내용은 다이빙의 경험을 통해 체득하거나 강사나 주변 선배들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이빙을 하지 않는 기간이라고 해서 다이빙을 아예 잊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다음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위에 말씀드린 내용을 한번 실천 해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공부도, 운동도 오랜만에 하게 되면 잘 안되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저는 평소에도 시간이 되면 물속에서 카메라 사용 연습을 합니다.